[쉼-息]/빈자의 양식

저쪽 언덕으로 가려 하는가

그러한 2008. 5. 15. 14:30

 

저쪽 언덕으로 가려 하는가,내 가슴이여.

여행자도 길도 없는데....

삶의 율동이, 영혼의 휴식이 저 언덕 어디에 있단 말이냐.

강물도 나룻배도 그리고 뱃사공도 없는데,

줄도 넉넉치 않고, 줄 잡을 사람도 없는데,

건너가야 할 언덕도 그리고 강물도 없는데,

땅도, 하늘도, 그리고 시간도, 그 아무것도 없는데....

영혼이여, 도대체 어느 곳을 아직도 갈망하고 있는가.

저 <텅빈 곳> 속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용기를 내라, 그리고 그대 자신의 육체 속으로 돌아오라.

반석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

가슴이여, 내 가슴이여.

이제부터는 어느 곳으로도 가지 말라.

까비르는 말한다.

'모든 관념을 멀리하라. 그리고 어서 그대 자신과 마주서라.'


- 까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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