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산, 귀를 닫다

그러한 2008. 5. 17. 13:24

 

산, 귀를 닫다


- 김제현

 

 

보내지 않아도 갈 사람은 다 가고
기다리지 않아도 올 사람은 오느니
때없이 서성거리던 일 부질없음을 알겠네.

 

산은 귀를 닫고 말문 또한 닫은 강가
느끼매 바람소리 갈대 서걱이는 소리 뿐
한 종일 마음 한 벌 벗고자 귀를 닫고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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