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들 풀

그러한 2008. 5. 17. 13:54

 

   들풀

  

   -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쉼-息] > 빈자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일기  (0) 2008.05.17
마음으로 보는 미소  (0) 2008.05.17
  (0) 2008.05.17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0) 2008.05.17
소금인형  (0) 200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