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러한 2008. 6. 26. 13:37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걸 보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 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노래 : 윤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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