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바람 부는 날의 풀

그러한 2008. 6. 26. 13:58

 

 

바람 부는 날의 풀 

- 윤수천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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