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하늘을 볼 때마다

그러한 2008. 6. 28. 13:55

 

하늘을 볼 때마다

 

- 천양희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은 늘 같은데
하늘을 볼 때마다 다르다 하겠는지요

서울살이 삼십년 동안 나는 늘 같은데
서울은 볼 때마다 다르다 하겠는지요

길에는 건널목이 있고
나무에는 마디가 있다지요?

산천어는 산록 맑은 계곡에 살고
눈먼 새는 죽을 때 한 번 눈뜨고 죽는다지요?

동박새는 동백꽃에서만 살고
주목나무는 고목이 되어도 썩지 않는다지요?
 
귀한 진주는 보잘 것 없는 조개애서 나오고
아름다운 구슬은 거친 옥돌에서 나온다지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고
모든 문제는 반드시 답이 있다지요?

사는 것이 왠지 슬픈 생각이 든다고 하겠지요?
슬픔을 가질수 있어 내가 기쁘다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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