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었던 일을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그때 처음부터 어두운 밤과 무無, 죽음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아내와 헤어진 직후부터 나는 이따금, 바로 최악의 순간에도 또 다른 느낌,
그러니까 정말 자유로웠습니다.
모든 것, 즉 자아라는 구조물 전체, 규범, 강제, 기대, 희망, 환상 등으로 이루어진 건물이 붕괴된 것이
어찌된 영문인지 좋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 건물 안에서 분명 어떤 존재였고, 자신감에 넘쳤습니다.
하지만 감옥에 갇힌 수인이기도 했습니다.
그 건물이 나를 얼마나 옥죄었는지 지금 제대로 깨닫고 있습니다.
정말 죽음이 때로는 새로운 부활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스 옐로우쉐크, <영적 체험으로서의 위기> 중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삶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을 간과하고는 합니다.
내가 치료하고 있는 많은 에이즈 환자들은 그들의 생의 마지막 한 해가
그들이 살아온 세월 중 가장 멋진 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지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한 해의 풍요로움을 건강한 육체와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극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삶의 더 깊은 측면을 들여다봅니다.
슬픈 일이지요.
비극 앞에서 비로소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외적인 욕구(외모와 돈...) 너머로 가 보려고 합니다.
'위기'는 우리 자신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발견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은 윤택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파국'이 우리가 통상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선물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면,
그렇다면 정말 파국일까요?
아니면 그것은 우리의 삶을 깊게 볼 수 있도록 내려진 선물일까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감추어진 영혼의 선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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