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발 이후 우주의 모든 것은 풍선이다
- 이대흠
겨울은 대지가 들숨을 쉬는 때
세상의 모든 것 빨아들이는 것 같던
땅의 그 수많던 입
그가 이제 몸 속의 바람을 내뱉는다 봄이다
쭈그러져 있던 씨앗들이 풍선들이 부풀어올라
상추가 되고 동백이 되고 진달래가 된다
부픈 그것들은 토끼며 다람쥐가 먹고 부푼다
땅의 날숨, 봄은 부푸는 계절
빵빵이 부풀어오르는 온갖 것들
내 가슴으로도 뜨거운 입김이 쏟아져
나는 괜스레 홍조를 띠고
바람든 소녀들은 붕붕 떠서
하늘로 하늘로 날아가려 하고
부피만 커진 몸뚱이들 별들
세상은 가벼움 쪽으로 날아간다
(그녀와 그 짓을 하면서 나는
무장 무장 부풀어올랐다 결국
터져 부렀다)
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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