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

그러한 2013. 8. 30. 12:15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 볼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않은 부끄러움에
문닫고 숨고 싶을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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