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고독한 작업이 아니다.
타인과의 토론과 독서는 함께 가야 하고 이를 통해 다시 자신과의 토론이 필요하다.
어려서는 부모나 형제가 토론의 상대일 수 있다.
참된 비판적 독서는 자주적인 사고의 형성 뒤에야 가능하지만 비판적 독서가 자주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정도의 주체성이 확보되는 나이가 되면 독서삼매식의 몰주체적 독서에 빠져서는 안 된다.
물론 맹신적 독서는 오로지 비판을 위한 독서만큼 위험하다.
<성경>과 같은 경전을 포함하여 무조건 믿어라 식의 책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하고
모든 책을 상대화할 필요가 있다. 어떤 책도 절대적인 구원을 약속할 수 없다.
그런 절대를 주장하는 책은 사기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책 한 권에서 모든 것을 얻고자 기대해서는 안 된다.
몇 줄이라도 자신의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으면 충분하다. 단 한 권의 책만 읽는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독서는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
그것은 겨우 지식의 재료를 줄 뿐이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그 지식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다.
그것은 혼란을 줄 수도 있지만 자신의 힘으로 그 혼란을 정리할 수 있다면 새로운 창조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 박홍규, <독서독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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