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내가 이해하는 소명의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소명은 성취해야 할 어떤 목표가 아니라 주어지는 선물이다.
소명의 발견이란 얻기 힘든 상을 바라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참자아의 보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소명이란 나 아닌 다른 어떤 존재가 되라고 '저쪽 바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소명은 본래 타고난 그 사람이 되어, 태어날 때 신이 주신 본연의 자아를 완성하라는
'여기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서 나온다.
그것은 기묘한 선물이자 우리가 태어나던 때의 바로 그 모습인 자아라는 선물이다.
이것을 선뜻 받아들이기란 다른 사람으로 변신을 꾀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나는 그 어려움 때문에 때로 그 선물을 외면하거나 감추어 두기도 했고, 그것으로부터 달아나거나 함부로 써 버리기도 했다.
나만 그런게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가!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짤막한 하시디즘(유대교 신비주으)의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백발이 성성한 랍비 주즈야의 말이다.
"신은 내게 '왜 너는 모세 같은 사람이 되지 못했느냐?'라고 묻는 게 아니라,
'왜 너는 주즈야답게 살지 못했느냐?'라고 물을 것이오."
- 파커 J. 파머,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중에서
'[쉼-息] > 밑줄 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0) | 2015.06.09 |
---|---|
의식은 존재에 우선한다 (0) | 2015.03.10 |
RED BOOK (0) | 2015.02.13 |
신을 구하는 자 (0) | 2015.02.03 |
세 가지 의무 (0) | 2015.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