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홀로 사는 즐거움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즐거움이 없으면 그곳에는 삶이 정착되지 않는다.
즐거움은 밖에서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고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일상적인 사소한 일을 거치면서
고마움과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부분적인 자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자기일 때,
순간순간 생기와 탄력과
삶의 건강함이 배어 나온다.
여기 비로소
홀로 사는 즐거움이 움튼다.
- 법정스님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