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은 치료의 힘을 갖고 있다. 손가락을 베였을 때 우리는 조심스럽게 상처 부위를 씻어낸다. 그리고 치료는 우리의 몸에 맡겨 둔다. 그러면 서너 시간이나 하루만에 상처가 낫는다.
우리의 의식 또한 치료의 힘을 갖고 있다. 20년 전에 알던 사람을 거리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가정하자. 그대의 기억 속에 있는 그 사람에 대한 씨앗은 너무 약해져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오랫동안 그대의 의식 표면으로 나올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가면서 그대는 그의 이름이 들어 있는 씨앗을 찾기 위해 자신의 지하실을 샅샅히 살핀다. 하지만 그대는 그것을 찾을 수가 없다. 결국 너무 열심히 찾은 나머지 그대는 머리가 아파온다. 그대는 찾는 일을 중단하고 기분 좋은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나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달콤한 잠에 빠져 든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을 하는 순간 그의 이름이 갑자기 떠오른다.
"맞아, 그것이 그의 이름이야."
그대의 표면의식이 찾는 일을 중단한 지난 밤 동안에도 잠재의식은 계속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당신에게 그 결과를 알려 준 것이다.
치료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분노와 좌절, 절망을 느낄 때 그대는 단지 자신의 호흡을 자각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 된다. 그리고 그 분노와 좌절, 또는 절망의 감정을 스스로 자각하면 된다. 그런 다음 우리는 그것을 치료하는 일을 우리의 의식에 맡겨 놓을 수 있다.
- 틱낫한, <마음을 멈추고 다만 바라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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