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우 떼자니아 사야도 입제 법문 (녹취) - 3

그러한 2008. 5. 7. 14:26

 

  세 번째는 수행하는 마음가짐이 발라야만 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원하는 마음(로바, 탐심貪心)으로 수행해서는 안 되고, 성내는 마음(도사, 진심嗔心)으로 수행해서도 안됩니다. 성나는 마음, 못마땅해하는 마음, 그런 마음들로써 수행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지친 마음, 근심 걱정하는 마음으로 수행해서도 안됩니다. 너무 강하게 원하는 마음 그리고 잘 안 된다고 해서 속상해하는 그런 마음 없이 수행에 임해야 합니다.

  지금 말 할 때는 그것이 아주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수행을 할 때는 그런 마음들이 자꾸 일어날 것입니다. 사람들이 평생동안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뭔가 하면 반드시 얻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수행을 하면서도 반드시 되게 하려는 마음이 자꾸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게 원하는 마음으로 수행을 할 것 같으면 절대로 되지 않습니다.

  탐심으로 수행을 해서도 안되고 진심으로 수행을 해서도 안되고, 다만 사띠와 위리야(알아차림과 노력) 그리고 지혜로써 수행을 해야만 합니다. 노력한다고 하는 것도 아주 힘을 주어서 막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이라고 하면 그냥 끊임없이 계속적으로 알아차림하는 것입니다. 되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해서도 안 되고, 또 안 일어나는 것을 어떻게 일어나게 하려고 해도 안 되고, 그런 마음 없이 하면서 자기 자신을 다시 보는 사띠는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을 먼저 알아두시고 난 뒤에 수행을 하십시오.


  좌선을 할 때는 코를 주 대상으로 해도 되고 배를 주 대상으로 해도 됩니다.

  코를 볼 때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자연스럽게 숨쉬는 것을 코밑(윗입술 위)과 콧구멍 안의 한정된 부위에서만 그 느낌을 보도록 하십시오. 숨을 들이쉴 때 배까지 내려가는 것을 길을 따라 보지 마시고, 그 한정된 부위에서 단지 바람이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 느낌, 그것만 보도록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배를 볼 때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배가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것을, 절대로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자연스럽게 배가 일어나고 꺼지고 하는 것을 보도록 하십시오. 숨도 자연스럽게 쉬셔야 되지 절대로 억지로 막 크게, 배가 일어나게 하려고 숨을 크게 들이쉰다던가 내쉰다던가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단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을 마음만 그냥 거기에 갖다두고 알아차림 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꼭 코나 배를 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강한 느낌이 있으면 그것을 대상으로 보셔도 됩니다. 꼭 어디만 주 대상으로 봐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그때그때 일어나는 것을 보도록 하십시오. 망상하고 난 뒤에 딱히 어디를 봐야할 지 모를 때, 코나 배 아니면 다른 곳에 어떤 강한 느낌이 있다든지 또는 몸 전체에 어떤 한 느낌이 있으면 그것을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코의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어떤 사람은 배의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또 어떤 사람은 가슴에서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어떤 사람은 닿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것을 골라서 하면 됩니다. 어떤 느낌으로부터 시작을 하든지 간에 상관이 없습니다. 느낌이 주요점이 되는 것이 아니고 장소가 주요점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디든지 간에 마음이 가는 곳에 알아차림하면 됩니다.


  좌선하기 전에 먼저 몸을 가만히 보시고, 몸을 너무 곧추세우지 마시고 너무 긴장하지도 마십시오. 그리고 마음이 들떠있는가 긴장해있는가 그걸 보시고, 몸도 마음도 다 긴장을 풀어주고 그냥 편안하게 앉아서 수행하십시오. 마음이 편안할 것 같으면 대상을 잘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긴장을 하고 있을 때는 대상도 잡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코나 배에 마음을 두었다고 해서 마음이 거기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잠깐 있으면 생각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것을 먼저 이해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마음은 절대로 고요하지 않습니다. 위빠사나는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동안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십시오. 당연히 망상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망상이 일어나면 망상이 일어날 때마다 알아차리기만 하십시오. 망상을 문제로 삼지 말고 소리를 문제로 삼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모두 다 법의 이치일 뿐입니다. 망상이 많이 일어나고 소리가 많이 시끄러울 것 같으면 수행하는 사람들은 대개 화가 납니다. 그것은 왜 그럴까요? 왜 화가 날까요? 자기가 원하는 대상 혹은 아픈 대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로바 도사, 탐심 진심이지요. 내가 원하는 대상을 봐야하는데 그게 안 보이니까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고들은 것이 있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