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등산할 때의 마음가짐

그러한 2008. 5. 7. 14:30

 

호흡을 의식하며 걷는다. "왼발,오른발,왼발'을 딛으면서
숨을 들이시고 '오른발,왼발,오른발'을 딛으면서 숨을 내쉰다.
발바닥 한가운데서 일어난 따뜻한 기운이 발바닥 전체로 퍼지며
발목부분이 단단하니 묵직해진다. 무릎바로 밑이 아주 무거워서
절로 걸음이 느려진다. 그러다가 차츰 발이
가벼워지며 몸 전체가 가벼워진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에는 발바닥의 무게중심을 다르게 잡는다.
오르막에서는 발뒤꿈치에, 내리막에서는 발 앞부분에 무게중심을 둔다.
이것은 수직의 원리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무엇이든지 직각으로 꽂히면 흔들리지 않는다.
걸으면서 발을 디딜때 나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땅바닥의 느낌을 감지한다. 가랑잎이 많이 쌓인 곳의 폭신함,
퇴적층의 부드러움, 냇가옆의 질퍽질퍽한 느낌,
바위의 딱딱함등을 세밀히 살핀다.
오직 촉감만을 느낀다.
그 느낌 속에서 심리상태가 잡히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때 자연을 보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보인다.
그리고 우연히 사람을 만나도 담담해진다.

- <마음챙김> 중에서, 사문수완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