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는 왜 게으름 피우기를 좋아하나요?
K 게으름이 어떻다는 겁니까?
그냥 가만히 앉아서 먼 곳의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오는 것을 듣는 일에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또는 아침에 잠자리에 든 채로, 가까운 나무들 위의 새들을 보거나,
다른 잎들은 그냥 있는데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 불려 춤울 추며
떨어지는 것을 보는 일이 어떻다는 것입니까? 잘못한 것이 무엇입니까?
게으른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가 게으름을 탓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게으름이 어떤 뜻을 지녔는지 알아봅시다.
당신의 몸이 건강한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도 침대에 누워 있으면,
사람에 따라서는 당신이 게으르다고 말합니다.
또한 당신이 기운이 없거나 다른 건강상의 이유로 공부하거나 놀기를 싫어하면,
그것 역시 사람들이 게으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게으름이란 무엇인가?
마음이 그 자신의 반응, 그 자체 미묘한 움직임을 모를 때에
그러한 마음은 게으르고, 무지한 것입니다.
당신이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책을 많이 읽지 못해 아는 것이 적은 것,
그것은 결코 무지가 아닙니다.
진짜 무지는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 것, 당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당신의 동기, 당신의 반응들이 무엇인지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처럼, 마음이 잠들었을 때 게으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은 잠들어 있습니다.
그들은 지식, 경전들, 샨카라, 기타 다른 사람들이 한 말에 취해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철학을 따르고, 어떤 훈련을 하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이 좁고,
무뎌졌으며 지쳐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게으름입니다.
그리고 결과만을 추구하는 욕심 있는 마음은 진정한 의미에서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표먼적으로는 활동적이고, 박력 있고,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종일 바쁘지만,
그 밑은 실망과 절망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신이 게으른가 그렇지 않은가 잘 살펴봐야 합니다.
당신이 게으르다고 사람들이 말해도 그냥 받아들이지 마십시요.
스스로 무엇이 게으름인지 알아내십시요. 받아들이고 거부하거나 모방하기만 하는 사람,
두렵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조그만 도랑을 파는 사람 - 그러한 사람이 게으르고
따라서 그의 마음은 시들고 조각이 납니다.
그러나 살피는 사람은, 가끔씩 조용히 앉아 나무들, 새들, 사람들, 별들,
조용한 강물을 바라본다 해도, 게으른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K) > 길 없는 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공부를 안 할 때, 왜 나는 자신을 싫어하나요? (0) | 2008.05.09 |
---|---|
사회를 개선하겠다는 욕구도 욕심이 아닌가요? (0) | 2008.05.09 |
어떻게 마음이 동시에 여러가지를 들을 수 있습니까? (0) | 2008.05.09 |
가슴 속에 어떤 감정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습니다. (0) | 2008.05.09 |
왜 우리가 신을 예배합니까? (0) | 2008.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