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길 없는 대지

보이지 않는 소리

그러한 2008. 5. 13. 14:58

 

명상을 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어떠한 태도나 자세를 취하면,
그것은 정신의 위안물이나 장난감이 되어 버린다.
만일, 당신의 삶이 혼란과 비참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구하려는 결의를 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공상적 경험으로 끝날 뿐이므로 명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의식적 정성까지도 명상에서는 어떠한 구실도 할 수 없고,
명상의 깊이나 아름다움에 관한 자각마저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와 같은 기대를 갖는다고 한다면,
차라리 공상적인 소설을 읽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무아의 명상에 몰입했을 때에는 깨달음도, 인식도,
발생했던 어떤 것에 관한 기억도 일체 없다.
그때는 시간과 사고라고 하는 자기 제약적인 중심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광명의 순간에 사고는 시들어진다.
그 때문에 광명을 경험하려고 하는 의식적 노력도,
광명에 대한 기억도, 지난날의 사건에 관한 말을 남길 뿐이며
더우기 말은 사실상 일어났던 일과 결코 동일하지 않다.
시간을 초월한 계시의 순간에는 궁극적인 것이 직접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것은 어떠한 심벌(표상)도 지니지 못하며,
인격도 아니거니와 또한 신격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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