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길 없는 대지

사랑의 결실

그러한 2008. 5. 13. 14:57

 

 

명상은 경험을 계속하거나 확장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경험에는 반드시 그 목격자가 있으며, 그는 항상 과거에 속박되어 있다.
그에 대해 명상은 온갖 경험에 종지부를 찍는 것과 다름없는 전적인 무행위이다.
경험적 행위는 과거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언제나 시간에 구속되어 있다.
거기에는 혼란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행위가 생길 뿐이다.
명상이란 과거에 현혹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볼 수 있는
정신에서 비롯되는 전적인 무행위이다.
그와 같은 행위는 외부로부터의 작용이나 도전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작용과 일체이며,
그 때문에 이원성이 없다.

명상은 경험의 축적으로부터 끊임없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정화를 행하는 일이며,
하루 동안의 어느 시기에 한하여 행해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는 사람에 따르지 않고 <일편 단심으로> 보는 일이다.
그러므로 나날의 생활과 명상, 종교생활과 세속과의 사이에 구별은 없다.
그와 같은 구별은 보는 자가 시간에 구속되어 있을 때에만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구별에 혼란이나 불행이 생겨난다 -
이것이 우리 사회의 실정이다.

이와 같이 명상은 개인적인 것도 사회적인 것도 아니며
모든 것을 초월하고 그 어느 것이든 포함한다.
그야말로 사랑이며, 사랑의 개화야말로 명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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