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귀 없이 그 소리를 듣는다

그러한 2008. 5. 15. 13:29

 


귀 없이 그 소리를 듣는다



17.


나는 종교적이지도 않고 무종교적이지도 않다

나는 계율적으로 살지도 않고 감각적으로 살지도 않는다

나는 <말하는 자>도 아니요 <듣는 자>도 아니다

나는 하인도 아니요 주인도 아니다

나는 구속받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않다

나는 집착하지도 않고 초연하지도 않다

나는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다

나는 지옥에도 가지 않고 천국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모든 일에 종사한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일에서 멀리 떠나 있다

이 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이 뜻을 이해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까비르는 보고 있다

설립도 아니요 파괴도 아닌 것을



18.


하아프의 소리 들려온다

손도 없이 발도 없이 춤이 시작된다

손가락이 없이 하아프를 켠다 귀 없이 그 소리를 듣는다

그는 귀다 동시에 그는 듣는 자이다

문은 굳게 닫혔다 그러나 그 속에 향기가 있다

이 만남은 누구도 엿볼 수 없다

그러나 지혜 있는 이는 이를 이해할 것이다



- 까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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