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초 대

그러한 2008. 5. 17. 13:17

 

초 대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당신이 생존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를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몇 살인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사랑을 위해
진정으로 살아있기 위해
주위로부터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행성주위를 돌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슬픔의 중심에 가 닿은 적이 있는가
삶으로부터 배반당한 경험이 있는가
그래서 잔뜩 움츠러든 적이 있는가
또한 앞으로 받을 더 많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은 적이 있는가 알고 싶다

나의 것이든 당신 자신의 것이든
당신이 기쁨과 함께 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미친 듯이 춤 출 수 있고, 그 환희로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까지 채울 수 있는가
당신 자신이나 나에게 조심하라고, 현실적이 되라고
인간의 품위를 잃지 말라고
주위를 주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당신의 이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진실할 수 있는가
배신했다는 주위의 비난을 견디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는가 알고싶다

어떤 것이 예쁘지 않더라도 당신이
그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가
그것이 거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누구를 알고 있고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당신이 슬픔과 절망의 밤을 지샌 뒤
지치고 뼛속까지 멍든 밤이 지난 뒤
자리를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나와 함께 불길의 한가운데 서 있어도
위축되지 않을 수 있는가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내면으로부터 무엇이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이 자기 자신과 홀로 있을 수 있는가
고독한 순간에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진정으로 좋아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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