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불법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답 진정한 불법 탐구에는 오직 하나의 목적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삶의 괴로움[苦]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내 자신과 일체 중생이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괴로움을 겪는 것은 그럴 만한 원인들이 있어서이고 괴로움이 발붙일 곳이 있어서입니다. 이러한 진행과정을 제대로 살펴봅시다.
마음이 고요할 때는 평상심의 상태에 머물지만, 마음이 움직이면 생각[思念]이 일어납니다. 행복이니 고통이니 하는 것들은 이런 마음의 움직임, 곧 일어난 생각의 조각들입니다. 들뜬 마음이나 여기 저기 가고 싶은 욕망 등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마음의 이같은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어난 사념들을 좇아가다가 그 제물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붓다께서는 우리에게 마음의 움직임을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마음의 움직임을 관(觀)해 보면, 마음의 기본적인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無常], 만족스럽지 못하고[苦], 실체가 없는[無我]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마음의 현상을 알아차리고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그렇게 관찰해 나가다 보면 다음과 같은 연기(緣起)의 과정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붓다께서는 어리석음[無明]이 모든 세간적 현상과 의지작용[行]의 원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의지작용[行]은 분별·판단하는 식(識)을 일으키고, 다시 식(識)은 마음[名]과 몸[色]을 일으킵니다. 마음과 몸[名色]에는 여섯 문인 육입[六入: 눈, 귀, 코, 입, 몸, 마음]이 있으며, 육입이 대상과 부딪혀, 접촉[觸]이 일어나고, 그 접촉을 통해 대상을 느끼게 되고[受], 좋아하고[愛], 집착하여[取], 존재[有]가 형성되고, 그 존재는 태어나 늙고 병 들어 죽게 됩니다[生死]. 이 과정이 인연에 의해 끊임없이 순환되는 것이 연기입니다. 이 같은 연기의 각 과정을 반야관으로 꿰뚫어 무상·고·무아로 알아차릴 때, 불법의 궁극적 목표인 몸과 마음의 본래 자리 즉 ‘참 나’, 열반, 해탈의 구현이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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