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識]/위빠사나(명상)

[아짠차 문답] 수행 중의 특이한 현상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그러한 2008. 5. 17. 14:26

 

 

      수행 중에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수행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형상들이나 환상들이 나타납니다. 매혹적인 형상이나 자극적인 소리에 부딪히게 되며, 좌선수행 중에 특이한 체험을 하거나 빛이나 천사, 불상 따위의 환상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보게 되면, 수행자는 먼저 스스로를 관찰하여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기본을 잊지 마십시오. 정신을 가다듬으십시오. 그러한 상()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말 것이며 사라지기를 바라지도 마십시오. 만약 그러한 신비한 경험을 추구하여 좇아간다면, 마음은 안정을 잃게 되고 쓸데없는 허튼 소리나 지껄이다 끝나 버리고 말 것입니다. 혹시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거든 즉각 그 현상을 관찰하십시오. 그렇게 했을 때 그 환각에 속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러한 현상은 그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 역시 단지 무상하고 고통스럽고 실체가 없는 것임을 알고, 곧이곧대로 대하지 마십시오.

만일 그런 현상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거든 다시 한번 마음을 챙겨 힘껏 호흡에 집중하십시오. 그리고 적어도 세 번 이상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십시오. 그리하면 그것들은 없앨 수 있습니다. 어떤 현상이 일어나든 계속해서 정신집중을 이어나가고, 그 어떤 것도 자신으로 착각하지 마십시오.

그 모든 현상들은, 좋아하거나 집착하거나 두려워하게 만드는 환상일 뿐 마음이 만들어 낸 속임수일 뿐입니다. 마음이 꾸며 낸 그러한 구조물들에 휘말려 들지 마십시오. 지혜로운 수행자에겐 기이한 경험이나 환영들도 모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명하지 못한 이들에겐 해를 끼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한 현상들에 말려들지 않게 될 때까지 수행을 계속하십시오.

이와 같이 하여 그대의 마음을 믿을 수 있게 되는 단계에 도달하면 더 이상 아무것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마음이 즐거워지고 싶어하면 그 즐거움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것임을 알아차리기만 하십시오. 수행 중에 일어나는 환상들이나 여타의 경험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리어 그러한 현상들을 수행 대상으로 삼아 공부하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번뇌를 마음 길들이는 데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극단적인 치우침에서 벗어나 맑고 집착 없는 평상심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마음은 우주의 중심으로서 마치 하나의 점과 같고, 마음의 상태는 잠시 혹은 장기간 이곳에 머물려고 찾아오는 손님과 같습니다. 이 손님들을 잘 유념해 보십시오.. 자기들을 따라오게 하려고 그려 보이는 생생한 그림들과 늘어놓는 그럴싸한 꼬드김을 환히 꿰뚫고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대가 차지한 자리를 내주지는 마십시오. 그대가 발붙일 곳은 거기 뿐이니까요. 그대가 부단히 한눈 팔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면서 알아차림 수행을 확고히 하여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눈여겨본다면, 그들은 결국 발걸음을 끊고 말 것입니다. 그대가 그 방문객들의 정체를 꿰뚫어 보게 되었는데도 다시 찾아오겠습니까?

당장 그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십시오. 그들 하나하나의 정체를 제대로 간파하게 될 테니까요. 그래야만 그대의 마음은 평온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