久去山澤游 오랫동안 산과 못에 가 노니
浪莽林野娛 넓은 숲과 들판을 즐기노라
試携子姪輩 아들과 조카들의 손을 잡고
披榛步荒墟 개암나무 숲을 헤치며 황량한 곳을 걸어본다
徘徊丘壟間 언덕을 배회하며 걸으니
依依昔人居 어렴풋한 옛사람이 살던 곳이 보인다
井槽有遺處 우물과 부엌 터가 남아있고
桑竹殘朽株 뽕나무와 대나무도 썩은 그루터기도 남아있다
借問採薪者 나무하는 사람에게 잠깐 묻노니
此人皆焉如 이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고
薪者向我言 나무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死沒無復餘 모두 죽고 다시 살아남은 자가 없다고 한다
一世異朝市 사람 한 평생에 조정과 저자는 달라지나니
此語眞不虛 이 말은 참으로 빈 말이 아니니
人生似幻化 인간의 삶이란 환상 속의 꽃과 같다
終當歸空無 끝내는 마땅히 공과 무로 돌아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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