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어떤 이름을 가진 나무인가요?"
그녀가 묻는다.
"물푸레, 물푸레나무지요."
"물푸레,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네요."
"그 이름은 바로 당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왜 그렇지요?"
"이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물에 담그면 잉크빛 푸른 물로 변합니다.
그래서 물푸레나무지요.
당신이 내 마음 속에 들어오면 나는 그대로 푸르른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당신은 나의 물푸레나무입니다."
나의 물푸레나무. 내 마음을 푸른 잉크빛으로 바꾸어 놓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다. 바로 여기, 손만 뻗으면 얼굴을 만질 수 있는 이곳에
그 사람이 있다.
- 양귀자,『천년의 사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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