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그러한 2008. 6. 28. 12:23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을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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