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여기 등불 하나가 심지도 없이 타고 있네

그러한 2008. 6. 28. 12:40

 

저 황홀한 피리소리를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모른다,
누구의 피리인지는.
여기 등불 하나가 타고 있다.
불꽃의 심지도, 기름도 없이.
연꽃 한 송이가 꽃피어난다.
물 밑바닥에 뿌리내림도 없이.......
한 송이 꽃이 열릴 때면
수천수만의 꽃이 함께 열린다.

달새의 머리는 온통
달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비새의 생각은 온통
다음 번 비가 언제쯤 내릴까 하는 것.

우리가 온 생애를 바쳐 사랑하는
'그'는 누구인가.



- 까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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