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알몸 노래
- 문정희
추운 겨울날에도 식지 않고 잘 도는 내 피만큼만 내가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내 살만큼만 내가 부드러운 사람이었으면 내 뼈만큼만 내가 곧고 단단한 사람이었으면 그러면 이제 아름다운 어른으로 저 살아 있는 대지에다 겸허히 돌려드릴 텐데 돌려드리기 전 한 번만 꿈에도 그리운 네 피와 살과 뼈와 만나서 지지지 온 땅이 으스러지는 필생의 사랑을 하고 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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