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름의 실감
유 홍준
빨래를 널고 있는 아내의 등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안고 싶다 , 안아 보고 싶다
실감, 한 아름의 실감이여
( 허공은 백번 안아보아도 허공)
가늘고 날씬한 여자는 싫다
아름에 꽉 차는 오동포동한 여자가 좋다
마흔 셋, 드디어 나도 실감을 느끼는 나이 실감을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다 ( 너무 조숙한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한 아름 , 한 아름의
실감이여
흐믓하다 안아 줄수록 좋아하는 실감이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다
아름답다 실감이 입었던옷을
하얗게 빨아 너는 아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