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한 아름의 실감

그러한 2008. 6. 28. 14:06

 

한 아름의 실감

 

                               유 홍준

 

 빨래를 널고 있는 아내의 등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안고 싶다 , 안아 보고 싶다

실감, 한 아름의 실감이여

( 허공은 백번 안아보아도 허공)

가늘고 날씬한 여자는 싫다

아름에 꽉 차는 오동포동한 여자가 좋다

마흔 셋, 드디어 나도 실감을 느끼는 나이 실감을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다 ( 너무 조숙한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한 아름 , 한 아름의

실감이여

흐믓하다 안아 줄수록 좋아하는 실감이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다

아름답다 실감이 입었던옷을

하얗게 빨아 너는 아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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