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食]/새우의 강

바게뜨 - 비언어적 표현

그러한 2008. 7. 4. 14:34

 

바게뜨 - Baguette

현지에서 아마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아닌가 싶다. 프랑스통치기간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유입된 것으로 생각되는데, 제법 규모가 있는 빵집에서는 직접 구워서 팔기도 하고 골목 곳곳에 위치한 가판에 도매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아침마다 차에 실어서 물건을 대는 유통업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갓 구워낸 바게뜨는 그 아삭거리는 껍질 부분과 안쪽의 뜨거운 빵 맛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가게마다 가격 차이가 조금씩 나고 여러 길이, 두께별로 구워내는데 가격은 대략 100~200세파 사이이다. 이전 영국통치지역(서북부)에서는 오히려 식빵을 더 많이 먹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박쥐

집 뒤에 있는 담배공장(BAT, British America Tobacco) 숲은 박쥐의 근거지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낮에는 다 갉아먹어버렸는지 잎은 하나도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마치 잎을 대신하듯 빼곡히 매달려 있고, 저녁 무렵에는 일제히 먹이라도 찾으러 가는지 하늘이 시커멀 정도로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은 경이로운 느낌마저 주는 듯 하다.

집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바로 숲을 접할 수 있고, 숲이 우거져 있는 만큼 생태계도 그런대로 잘 보존되고 있는듯 하다.

 

블랑 - Blanc

현지인들이 아프리카 인종 이외의 외국인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인데, 원래는 흰색이나 백인을 뜻한다.

아직까지 현지에서 블랑은 특별하게 취급되는데, 현지인들이 동양인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부를 때는 어쩐지 화가 치민다. 스스로 피부색이 다른 것에 따른 차별을 인정하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인데, 사실은 백인에 대해서도 그렇게 부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굳이 그렇게 부르려면 동양인에 대해서는 존느Jaune – 노란색 - 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피부색에 따른 인종의 구별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3가지이기 때문이다.

교민들은 현지인들이 그렇게 불러 주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듯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감상적 허영심(?)을 현지인들은 어느 정도 이용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열대지역인 만큼 우기에는 비가 많이 온다. 건기에는 아무리 구름이 많이 끼고 흐리더라도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반면에, 우기에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가도 금방 구름이 모여 소나기를 내린다.

비가 올 때면 우산을 쓰고 다니는 현지인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냥 비를 맞고 다니거나, 여인들은 가발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 봉지를 머리에 쓰고 다니기도 한다. 어린아이들은 비옷이나 장화를 신고 학교에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현지 가옥처럼 숙소의 지붕도 양철로 되어 있는데, 맨 위층이라서 비가 계속 내릴 때는 옆 사람과 대화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비바람이 몰아 칠 때면 앞뒤 베란다 문이 들썩거려서 여러 번 문단속을 해야 하고 베란다를 통해 거실로 비가 들이치기도 한다.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부엌에는 지붕으로 계속 비가 흘러내리곤 했다. 처음에는 비가 내리면 그릇 등을 받쳐 두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신경이 무디어져서 나중에는 거실로 통하는 문을 닫아둔 채 방치하였다. 열대 우림이 거저 나온 말은 아닌듯싶다.

 

비언어적 표현

현지인들은 얼굴 표정이나 몸짓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눈썹을 치켜올리면 인사를 의미, 악수할 때 손가락을 튕겨 주는 등). 성격은 대체로 온순하고, 보통 눈이 크기 때문에 겁이 많아 보이는데 실제로도 그런 편이다. 원래 낙천적인 기질에다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곤란한 일에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늘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삶-食] > 새우의 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사들 - 산책길  (0) 2008.07.04
비정부기구 - 쁠랑땡  (0) 2008.07.04
문화원 - 물가 정보  (0) 2008.07.04
몽페베 - 무덤  (0) 2008.07.04
망고 - 모스크  (0) 20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