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食]/새우의 강

사진사들 - 산책길

그러한 2008. 7. 4. 14:35

 

사진사들

현지인들은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활동들을 늘 사진으로 남겨두는 경향이 있다. 마치 예전에 우리 시골에 가면 커다란 액자에 여러 가족들의 사진을 빼곡히 담아서 벽에 걸어두던 풍경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회의, 결혼식, 축제 등의 각종 행사 때는 사진사들의 신속하고 눈부신 활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행사의 거의 모든 주요 장면과 주로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서, 행사가 끝날 무렵에는 어느새 인화한 사진을 로비에 펼쳐 두고 사람들이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시청 부근이나 야운데회의장 등의 공터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쉬러 나온 가족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일도 하고 있다.

 

사진 찍기

여러 가지 이유로, 현지인들이 어떤 경우에는 사진 찍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사진을 찍기 전에 미리 물어 보는 것이 좋고,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는 웬만하면 찍지 않는 것이 좋다. 무심코 그냥 찍었는데 끈질기게 금전을 요구한다면 나름대로 항의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약간을 지불해서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후배단원들의 현지적응훈련 때 그런 경험이 있었다. 또 그 전에는 한국의 유명한 농업학자가 시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현지인들과의 마찰 끝에 애써 찍은 필름을 그 자리에서 전부 못 쓰게 된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다.

 

사탕수수

시장에서도 많이 팔고, 행상이나 야운데회의장 입구의 노점 등에서 짧게 잘라서 하나에 50세파 정도에 파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나씩 사서 단물을 빨아먹고 내뱉는 것도 자주 보는데 주로 아이들이 많이 먹는다. 보통 토요일 아침에 길바닥이 사탕수수 찌꺼기 등으로 어지러운 것으로 봐서, 아마 새벽에 몽페베 교차로에서 시장도 열리는 듯 하다.

 

산책길

아침에는 20~30, 저녁에는 한 시간이상 운동을 겸한 산책을 하곤 했다. 집 앞뒤의 골목길, 야운데회의장으로 가는 길, 조금 떨어진 슈퍼 빠비용베르 가는 길, 대사관저 등이 밀집한 주거지역 등이 주로 걷던 곳이다. 특히 저녁에는 시간이 많지 않은지라 멀리는 가지 못하고 보통은 야운데회의장을 돌아오곤 했는데, 몽페베 로터리에서 자주 석양을 껴안았다. 멀리로 보이는 해지는 야산에 선명히 들어오던 두 그루 야자수가 눈에 선하다.

주말에는 몽페베의 조깅코스나 수도원까지 가는 경우도 있었다. 산책 길에 보는 모든 것들 - 길가에 늘어선 땅콩×바나나×구운 옥수수 등을 파는 노점들, 동네 아이들, 나무, , 지나가는 사람들 등이 생활 속에서 작은 웃음과 마음의 평화를 선사해 주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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