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시월의 시

그러한 2008. 7. 29. 13:54

 

시월의 시

 

- 류시화

 

 

 

그리고는 가을 나비가 날아왔다.
아, 그렇게도 빨리


기억하는가
시월의 짧은 눈짓을


서리들이 점령한 이곳은
이제 더 이상 태양의 영토가 아니다
곤충들은 딱딱한 집을 짓고
흙 가까이
나는 몸을 굽힌다


내 혼은 더욱 가벼워져서
몸을 거의 누르지도 않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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