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솔솔님 글

[스크랩] 봄*~ 봄*~ 봄*~

그러한 2008. 8. 30. 13:19


그리움이 깊은 사람은 목선이 아름답습니다
구름 스민 하늘을 바라보느라
풀리는 강물 속을 들여다보느라
먼곳의 그대를 기다리느라

겨우내 감추어두었던
내 희고 고운 목선 드러내고파
꽃샘추위도 참아가며
블라우스 단추 하나 둘 풀었더니
나풀거리듯 나비 한마리 가슴 속으로 파고들며
꽃가루를 뿌려 놓네요

봄에 봄바람 한번 나지 않은 사람을
바람따라 길 떠나보지 않은 사람을
나풀거리듯 춤 추워보지 않은 사람을
진정 살아있다 할 수 있을까

봄, 사람으로 머무를 수 없는 이 미친 봄
산으로 올라가
진달래 꽃으로나 피어볼까

출처 : 초두루미
글쓴이 : 솔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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