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곰아

그러한 2011. 11. 17. 15:30

 

곰아

 

- 호시노 미치오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아주 오래전, 내가 어렸을 적
너는 이야기 속에 있었지.

 

그러던 어느날

이상한 일이 생겼어.

문득 네 생각이 난거야.

 

전차에 내 몸이 흔들리고 있을 때였어.

횡단보도를 막 건너려는 참이었지.

 

네가

깊은 산 속에서

풀숲을 힘차게 헤치며

쓰러진 큰 통나무 위를

건너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거야.

 

나는 알았지.

 

너와 나 사이에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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