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숲 - 정하성

그러한 2012. 1. 26. 14:38

 

 

 

- 정하성

 

 

숲에 가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쉼-息] > 빈자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한 일들  (0) 2012.01.26
그저 받아들임으로써  (0) 2012.01.26
가 족   (0) 2012.01.17
하급반 교과서  (0) 2012.01.11
제 모습 그대로  (0)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