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의 싸움은 짧다. 잠깐동안 두 마리가 푸드덕거리며 서로 공격하다가 돌아선다. 그리고는 잡친 기분과 에너지를
털어내듯 날개를 푸드덕거리고는 완벽히 평온해진다. 그런데 만약 오리들에게 사람의 마음이 들어 있으면 어떨까.
금세 평온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싸우고 돌아선 오리들은 "저 나쁜 것 나중에 보자..", "역시 나쁜 놈이다..",
"이래서 저것들은 상종할 수 없다..",등등 싸움 후에도 상당 시간을 분노와 노여움에 휩싸일 것이다. 노여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형태의 갈등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고.. 이고의 감염은 오리의 정신을 썩게 만들 것이다.
오리에게 배울 일이다. 삶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곁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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