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도마
- 여영미
방패보단 도마가 되기로 했어모두가 피하는 칼늠름히 받아내며울퉁불퉁한 모든 삶의 재료내 안에서 알맞게 반듯해지고다져지는데까짓 칼자국이야한두 개일 때 흉터,삶이 되고 보면꽃보다 향기로운 무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