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오래 산 집

그러한 2013. 5. 26. 19:35

 

 

오래 산 집

 

- 김재진

 


나는 오래된 몸을 가진
집에 살고 있네.
사랑은 저절로 일어나는 치유이니
오래된 주전자가 차를 끓이듯
이파리 하나에도 향기가 우러나네.
눈물은 내 영혼의 누옥
오래 산 집에 빗물 스미듯
조금씩 내려앉아 허물어지네.
오래 깃들여 바꿀 때 가까워진
내 몸은 오래된 집
달 기울어 꺾이기 전
별 뜨게 한 그 산을 누가 옮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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