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바람, 나

그러한 2013. 5. 31. 19:17

 

 

바람, 나

 

- 김재진
 

 

내 안에 바람이 있다.
내 안에 불이 있다.
내 안에 산이 있고
내 안에 오래도록 묻어둔 항아리가 있다.
내 안에 피는 이 꽃들을,
숨 막혀 터질 것 같은 향기를,
전할 수 없어 아쉬워라 그대여
빛나던 그 별들을 다
헤아릴 수 없어 안타까워라.
우리가 우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가 우리 속에 있으니
나는 나 하나로 가득할 뿐 부족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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