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니 ‘때에 맞게 함[時]’에 가깝고, 웃어야 할 때 웃으니 ‘딱 들어맞게 함[中]’에 가깝다.
그렇게 하면 옳고 그름을 따져 판단하는 즈음과 변화하는 세상에서 처신하는 즈음에,
움직여도 천리(天理)에 어긋나지 않으며, 가만히 있어도 인정(人情)에 거슬리지 않는다.
그러니 침묵하거나 웃는 뜻이 아주 큰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뜻을 전할 수 있으니, 침묵한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웃어도 될 만한 때에 웃으니, 웃는다고 해서 무슨 해로움이 있겠는가. 힘쓸지어다.
나 자신을 돌아보건대,
이렇게 하면 이 세상에서 화를 면할 수 있음을 알겠도다.
當黙而黙, 近乎時,
當笑而笑, 近乎中. 周旋可否之間, 屈伸消長之際. 動而不悖於天理, 靜而不拂乎人情. 黙笑之義, 大矣哉. 不言而喩, 何傷乎黙. 得中而發, 何患乎笑.
勉之哉. 吾惟自況, 而知其免夫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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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근(金逌根, 1785~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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