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보름달 속으로 난 길

그러한 2013. 11. 17. 11:04

 

 

보름달 속으로 난 길

 

- 김정희

 


오랜만에 친구 만나 거나해진 아버지
자전거 뒤꽁무니에 나를 앉히며 말했다
기왕에 가는 거
저놈에 달도 태우고 가자꾸나


아버지 등과
내 배 사이에
대소쿠리만 한 달이 끼어 앉았다
셋이서
창영동 고갯마루 길을
달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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