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지
- 김남조
그대 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 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 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 영롱한 겨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쉼-息] > 빈자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을 모시고 (0) | 2014.01.14 |
---|---|
선우사(膳友辭)-함주시초(咸州時秒) 4 (0) | 2014.01.14 |
밭 한 뙈기 (0) | 2013.12.17 |
보름달 속으로 난 길 (0) | 2013.11.17 |
서울역 그 식당 (0) | 2013.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