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멀리서 빈다

그러한 2014. 12. 1. 15:56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은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은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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