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息]/빈자의 양식
호박으로부터 배운다
- 김교복
생각 없이 가는 길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호박 넝쿨로부터 배운다.
쉬운 길 간다고
전봇대 철사 줄 잡고
올라간 호박 넝쿨
반달만큼 큰 호박 하나 달고
지금 떨고 있다
바람이 불까
소낙비 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