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춰 서서
-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장영희 역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쉼-息] > 빈자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맛 (0) | 2015.02.07 |
---|---|
개여울 (0) | 2015.02.01 |
그 중에 그대를 만나 (0) | 2015.01.06 |
위대한 감사의 송가 (0) | 2014.12.31 |
제야(除夜) (0) | 2014.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