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K 글모음

명 상

그러한 2008. 4. 25. 14:22

 

말이 없는, 즉 생각이 없는 지각은 가장 미묘한 현상 가운데 하나이지요. 그래서 그러한 지각은 두뇌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예리합니다. 그와 같은 지각은 지성의 파편적인 지각도 아니고 정서의 부분적인 지각도 아닙니다.
이는 총체적인 지각이며 명상에 속하는 부분입니다. 명상 속에서 지각 주체가 없는 지각은 무한한 경지의 정점 및 심층과 일체가 되는 느낌을 갖는 것입니다.

이 지각은 관찰자 없이 대상을 보는 것과는 전적으로 다릅니다. 왜냐하면 명상의 지각에서는 대상이 없고, 따라서 체험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명상은 눈이 열리고 모든 종류의 대상에 둘러싸여 있을 때 일어납니다. 그 때 이 대상들은 중요성을 전혀 갖지 않습니다.

그저 대상들을 볼 뿐, 그 안에는 인식의 과정이 없습니다. 이는 경험과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와 같은 명상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요 아무런 의미도 없고 아무런 가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명상에는 커다란 환희의 움직임이 있는데, 이것을 즐거움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눈, 머리, 가슴을 순진무구한 상태로 만드는 환희입니다.

삶을 전적으로 새로운 것으로 보지 않고는 삶은 그저 틀에 박힌 일상, 권태로움, 무의미한 일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삶에서 명상이 가장 중요하지요.

명상은 측정할 수 없는 경지, 측정할 수 없는 경지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