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길 없는 대지

모든 세상 사람들이 예배할 수 있도록 사원은 개방되어야 합니까?

그러한 2008. 5. 9. 13:45

 

Q 모든 세상 사람들이 예배할 수 있도록 사원은 개방되어야 합니까?

K 무엇이 사원입니까? 그것은 신의 상징이 있는 예배 장소이며,
그 상징은 마음이 생각해 낸 이미지를 돌에다 손으로 새긴 것입니다.
그 돌 조각, 이 이미지는 신이 아닙니다, 신인가요?
그것은 상징일 뿐이며, 상징이란 햇빛 속을 걸어갈 때 생기는 그림자와 같은 겁니다.
그림자가 결국 당신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사원 안에 잇는 그 이미지들,
그 상징들은 신이나 진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누가 사원에 들어가고 안 들어가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됩니까?
왜 그런 일에 이러쿵 저러쿵 합니까?

진리는 마른 나뭇잎 아래에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길가의 돌맹이, 저녁놀의 아름다움에 비친 강물, 구름 속 그리고
무거운 짐을 이고 가며 미소짓는 여인에게 있을런지 모릅니다.
세상 전체에 실재가 있으며 반드시 사원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사원 안에는 있지 않습니다.
사원은 사람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물건이고, 안전해지겠다는 욕구,
종파와 계급간의 분열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계는 우리 것이며, 우리들은 함께 사는 인간들입니다.
만일에 사람이 신을 찾는다면 사원들을 피합니다.
사원들은 사람들을 갈라놓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사원에 들어가야 하느냐 않느냐 하는 문제는
정치적 관심사일 뿐, 현실성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