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길 없는 대지

수단이자 목적

그러한 2008. 5. 13. 14:54

 

명상에서 중요한 것은 정신과 마음의 질(質)이다.
요긴한 일은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도 아니며,
또한 지향하는 어떤 인물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순수하고 유연성이 있는 정신의 자세이다.
부정을 통하여 긍정적인 상태가 나타난다.
한낱 헛된 경험을 축적하고 그 경험에 의해 살고 있으면
명상의 순수성은 태어나지 않는다.
명상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명상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다.
정신은 경험에 의해서는 결코 순수하게 되지 못한다.
경험을 부정함으로써 비로소 사고에 의해서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순수한 상태가 나타난다. 사고는 결코 순수할 수 없다.
명상은 사고에 종지부를 찍는 일인데, 그것은 명상하는자에 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명상하는자와 명상은 불가분의 전체인 것이다.
그리고 명상이 없다면 인간은 광명과 색채와 장엄한 미의 세계에 있으면서도
그것이 보이지 않는 맹인과 같은 것이다.

바닷가를 거닐면서 이 명상의 흐름에 부딪혀 보라.
그러나 부딪히더라도 그 뒤를 좇아서는 안 된다.
당신이 뒤쫓고 있는 것은 지난날의 회상이며,
그것은 이미 사물(死物)에 지나지 않는다.
언덕을 배회하면서 당신 주위의 모든 것에
삶의 아름다움과 고통을 이야기 하게 하고
마침내 당신이 스스로의 슬픔을 깨우치고 끝마치도록 해 보라.

명상은 뿌리이고 줄기이고 꽃이며, 그리고 열매이다.
열매/꽃/줄기, 그리고 뿌리로 나누는 것은 논쟁이다.
이와 같은 분리 속에서 행위는 결코 선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미덕이란 총체적인 개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