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길 없는 대지

추구하는 까닭은

그러한 2008. 5. 13. 15:02

 

잠은 깨어난 상태와 마찬가지로,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낮에 정신이 주의력을 집중시켜 냉정하게 내적/외적인 삶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으면,
밤이 되고 나서 명상은 축복으로 되어 찾아들 것이다.
정신은 깨어나고, 깊은 침묵 속에서, 어떠한 상상이나 공상의 비상에 의해서도
결코 가져다 주지 못하는 명상의 희열이 태어난다.
그것은 끊임없이 그와 같은 체험을 불러들이려고 하는 정신의 활동이 없을 때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와 같이 반가운 것은 의식이 아주 고요할 때,
더우기 의식의 내부에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사고의 주변에서가 아니라
그 손이 미칠 수 없는 먼 곳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이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경지에 관해서는 아무런 기억도 남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억은 언제나 과거밖에 포착할 수 없기 때문이고,
명상은 하등 과거를 되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만일 행운이 있다면, 그것은 매일 밤 찾아들고,
그것은 그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 그것은 낡은 것과 대비로서의 새로움이 아니라,
낡은 것을 뒤에 갖지 않는 종잡을 수 없는 빠른 변화의 새로움이며,
변화하면서도 무엇 하나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피로, 약, 육체적 만족의 결과로 생기는 수면이 아니라,
신체가 예민하게 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경쾌하며 재빠른 수면이다.

명상은 어느 때는 스쳐가는 산들바람처럼 가볍고,
또 어느 때는 한없이 깊은 오묘함을 지닌다.
그러나 어느 것이 되었든 정신이 탐닉의 대상으로서
회상만으로 그치려고 인도한다면 황홀한 명상은 끝나 버린다.
요긴한 일은 결코 그것을 소유하려고 하거나 소유를 바라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
명상은 정신에 의해 포착할 수 있는 어떠한 뿌리도,
그와 비슷한 다른 어떠한 것도 갖추지 않고 있으며,
그 때문에 소유에 대한 지향이 있으면 결코 명상 속에 잠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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