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K)/길 없는 대지

고요함에서만

그러한 2008. 5. 13. 15:03

 

명상의 중심에 있는 정신은 고요한 것이다.
그것은 사고가 그려낼 수 있는 침묵도 아니려니와,
또한 조용한 석양 무렵에 떠도는 침묵도 아니다.
그것은 사고가 그 모든 표상이나 개념, 언어 및 감각 반응을 통틀어
전적으로 그 활동을 멈추고 아주 고요해졌을 때 태어나는 한없는 침묵이다.
이와 같은 명상이 한창일 때의 정신이야말로
교회나 사원, 성가(聖歌)의 반복 등과는 관계가 없는 진정한 종교적 정신인 것이다.

그와 같이 종교적인 마음은 힘찬 사랑의 분류(奔流)와 다를바 없다.
그리고 분리의 벽을 모르는 것은 그와 같은 사랑이다.
그러한 사랑의 마음에 있어서는 원근은 사라져 없어지고 일(一)과 다(多)의 구별도 없으며,
그 속에서는 일체의 구별에 종지부가 찍혀지는 것이다.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사랑은 말의 척도 바깥에 있으며,
명상하는 정신의 행위는 그와 같은 사랑의 고요함에서만 솟아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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