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기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기도나 기원은 자기연민에서 비롯된다.
당신이 기도할 때란 무엇인가 곤란할 때, 슬픔에 빠졌을 때이며,
자신이 행복하며 즐거울 때에는 기도 등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자기연민이야말로 분리의 근본적 원인이다.
분리된 것, 혹은 스스로를 타(他)로부터 분리된 것으로 고찰하고
끊임없이 분리하고 있지 않는 것과의 일체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 ---
거기에서는 더 많은 대립과 고통이 태어나게 될 뿐이다.
이와 같은 혼란을 목격하고 사람은 하늘에 구원을 요청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애원하며,
정신이 신성하다고 간주하는 것에 가호를 구하려고한다.
그와 같은 호소에는 대답이 되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대답은 분리의 못(淵)에서 되돌아오는 자기연민의 메아리이다.
말이나 기원을 복창함은 자기최면적인 행위이며, 자기 폐쇄적이고 파괴적인 행위이다.
사고의 고립성은 항상 이미 알려져 있는 것의 영역에 있으며,
기도에 대한 대답은 이미 알려져 있는 것의 반응이다.
명상은 이와 같은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 영역에는 사고가 끼어들지 못한다.
그 속에서는 아무런 분리도 없으며,
그 때문에 <나>라고 하는 의식을 성립시키는 개별성이 소멸한다.
명상은 툭 터진 장소에 있으며, 거기에는 어떠한 비밀도 개재하고 있지 않다.
모든 것이 벌거벗은 형태로 또렷이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으며,
그와 같은 밝고 맑은 가운데 비로소
사랑과 그 아름다움이 현실적인 것으로 된다.